거실, 침실, 욕실, 주방은 이제 다 되었다. 이제는 베란다가 남았다.
사실 아직 겨울이어서 베란다에 나가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중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나무뷰와 넓은 베란다였다.
나중에 홈까페를 꾸미면 어떨까 하는 꿈이 있었다.
예전에 살던 15평 집은 북향이어서 어둡기도 했고,
주말에 집에만 있다보면 너무 답답해서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항상 까페에 나와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집에 까페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베란다에 앉아서 바깥 풍경도 보고 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일단은 페인트 작업은 다 되었지만 바닥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해서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바꿔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베란다 끝 창고 문이 마음에 걸렸다.
뭔가 이것만은 빨리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부에 나름의 수납력이 굉장하기 때문에 여름에 신을 신발들과 물,
각종 청소도구들과 이번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했던 도구들, 그리고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이사까지 같이 오게된 예쁜 박스들이 놓여있다.
참고로 선반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mdf판을 사이즈 맞게 주문해서
기존에 잘못 구입한 시트지를 붙인 것이다.
생활하면서 은근히 창고에 갈 일들이 생겨서
자꾸 눈에 거슬리는 문을 예쁘게 만들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컬러시트지로 할지,
페인트를 칠할지 생각해 보았는데 그닥 맘에 내키지 않았다.
오래된 창고 문을 어떻게 리폼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페인트를 칠하기엔 밋밋하고...
시중에 있는 시트지도 마음에 드는 색상이나 패턴이 없었다.
무늬가 있더라도 조금 유치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직접 디자인해서 시트지 출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았다.
이렇게 본인이 디자인을 해서 파일을 올리면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었고,
문 사이즈를 재보니 90x240cm였고 35750원 이었다.
디자인의 테마는, 베란다 페인트가 빛에 따라서 연노랑~연카키로 보여지고
창 바로 앞에 나무가 있기 때문에 뭔가 숲의 느낌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디자인에 들어갔다.
이러한 작업은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주말 저녁에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모양의 나뭇잎들과 나무 열매 같은 패턴 이미지, 그리고 배경에는 다양한 컬러감을 조화롭게 배치시켜 보았다.
이렇게 작업을 해서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디자인컨펌 메시지를 보낸 후에 3일 후 쯤에 집에 시트지가 도착했다.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도착해서 놀랐다.
하지만, 큰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너무 붙이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문을 떼어내고 하나씩 두 사람이 함께 붙였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성격이 급한 독거인이므로, 일단 붙이시 시작했고
엄청 많은 주름이 생긴 상태로 붙여졌지만 다행이도 패턴이 복잡해서 티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혹시 이 디자인이 맘에 드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맘에 드신다면 다운받으셔도 괜찮습니다.
빨래를 널거나, 물을 꺼내거나 하면서 베란다에 나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 역시도 직접 무언가를 해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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