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중에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소파일 것이다.
이번에 인테리어를 새로이 하고 이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파를 새로 살 것인가 였다. 고민을 하고 예쁜 소파가 있나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막상 사려니 맘에 드는 것은 너무 비싸기도 했고, 2년 뒤에는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이사를 또 가야 할텐데 나중에 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5년이 되긴 했지만 소파가 커버만 새로 바꾸면 아직은 쓸만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은 커버만 바꿔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어떠한 커버가 있는지 찾아 보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음에 드는 컬러가 없었다. 위의 이미지에는 아이보리 컬러도 있긴하지만, 지금 시즌에는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집 인테리어에는 베이지나 아이보리 컬러 같은 따뜻한 컬러가 어울릴 것 같은데 그나마 그런 분위기의 컬러는 카키 색이었다. 여러 집기들을 사러 이케아 매장에 갔을 때 항상 들르는 할인 코너에 마침 카키색 커버가 있어서 이건 운명이라 생각하며 사왔다. 분명 기존의 다크그레이 컬러보다는 집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카키 색에 어울리는 미니 서랍장도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백퍼센트 맘에 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던 어느날. 커텐을 주문하기 위해 동대문에 갔다가 예쁜 체크무늬 패브릭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일이 시작되었다.
IKEA의 Klippan 2인용 소파의 변신
사용한지 6년째되어가는 소파이다. 커버를 한번 바꾸기는 했는데, 왠지 집안 분위기랑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새로운 소파를 사자니 맘에 드는 것도 없고, 그러던 차에 동대문에 갔다가 예쁜 체크무늬 패브릭을 발견했다. 동대문종합시장에 보면 복도에 짜투리 천을 파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두툼한 체크무늬천이 눈에 띄었고, 아저씨가 2만오천원에 주시겠다고 해서 냉큼 사왔다. 사실 어떻게 작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안되면 손바느질로 맞춰가지 뭐 하면서 샀던거 같다. 정 안되면 롱스커트를 만들거나.
위의 완성된 소파를 만들기 까지의 단계별 설명이다.
01. 먼저. 소파를 실측한다. 기존의 소파가 어떠한 조각으로 되어있는지를 가늠해서 나눈다. 나름의 도면이다.
02. 패브릭을 자른다. 그려진 도면에 맞추어 자른다. 이때에 팔부분은 대칭이므로 2번 재단해야 한다. 체크무늬인 경우에는 대칭이 중요한데 우연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폭이 딱 맞아서 문제가 없었다. 이 때에 중요한 것은 자른 천에 어떤 부분인지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헷갈릴 수 있다. 도면에 숫자를 쓰고 그에 맞추어 천에도 표시를 해준다.
03. 가장자리를 오버로크 처리해온다. (아는 세탁소에서 해옴) 가지고 있는 재봉틀에 기능이 있다면 직접해도 된다.
04. 이제 헷갈리지 않게 소파에 한번 대보면서....재봉을 한다.
원래는 직접 바느질을 하려고 했는데 (주말내내 하면 되지 않을까했다...) 다행이도 엄마가 재봉틀을 들고 오셨다. 재단한 천을 소파에 대보면서 어느 부분이 바느질이 필요한지 체크해서 재봉을 한다. 실제 자세한 도면이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소파에 대가면서 체크를 하면서 작업해야 된다.
05. 사이즈가 잘 맞는지 체크해본다. 아래 이미지는 팔 부분만 씌워 본 것이다. 옆에 이어지는 패브릭을 어디부터 어떻게 재봉할지 감을 잡기 위해서 계속 체크한다.
다행이도 체크 무늬가 소파크기와 잘 맞아서 무늬를 따로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잘 맞춰졌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IKEA 소파 완성이다. 나름의 성취감이 있었던 작업이다. 다음에 동대문에 갈 일이 생기면 또 괜찮은 패브릭 있는지 찾아볼거 같기도 하다. 그 때엔 방향성 없는 패브릭으로 다시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 예쁜 패턴으로.
** 1:1 도면도 곧 공유하겠습니다. **
지금 작업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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